PEOPLE

그들의 이력서

전통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전통문화콘텐츠 기획자 김아나

우리 모두는 연결된 하나, 전통이라는 밑그림에현대를 배접해 새로운 시간의 고리를 만드는 사람

Chapter 01신상털기

  • 이름김아나
  • 생년월일1993. 03. 02
  • 별자리물고기자리
  • 특기/포지션기획, 디자인
  • 소속무아 대표
  • 별명아나모르나

Chapter 02인생이력

  • 2012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
    여자고등학교졸업
  • 2012동국대학교 불교미술 전공
  • 2015무아 창업
  • 2017'2017대한민국인재상' 수상
  • 2017'스타트업 취업 인식개선 공모'
    최우수상 수상
나의 변곡점
대학에 입학하고 미술을 전공하면서 졸업을 하고 나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미래는 앞선 선배들의 모습 중에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도저히 대학 졸업을 하고 사회에 발을 딛기 어려울 것 같은 불안함에 즉시 휴학을 결심했다. 휴학 기간 동안 내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고, 유럽으로 떠났다. 그게 나의 첫 변곡점이었다. 유럽으로 떠난 이유는 단순한 관광이 목적은 아니었다. 내가 졸업 후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내 인생의 방향은 어디일지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미술을 전공한 탓인지 유럽의 전통문화를 유심히 보면서 그들의 전통문화들이 잘 다듬어져 있는 모습에 감탄과 부러움을 가졌다. 그때 처음으로 '나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전통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
대입을 위한 선택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전공을 선택하려고 보니 동양화, 서양화 말고도 불교미술이 있었다. 작은 외할아버지가 스님이기도 했고, 워낙 어릴 때부터 한복이나 역사소설, 가야금 소리, 불교가 친숙했기 때문에 불교미술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때 불교미술은 무언가 신비로운 분야로 다가오기도 했다. 친숙함과 흥미로움이 더해져 불교미술을 배우는 일은 즐거웠다. 불교미술 자체가 기존의 서양화나 동양화 같은 순수회화와 다르게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 경전이나 기록에 근거한 그림이기 때문에 창작의 범위가 제약적일 수밖에 없다. 캔버스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형화된 것을 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불교미술은 그런 면에서 후자에 가깝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까지 정형화된 교육을 받고 나서 대학에 입학해 과분한 자유가 주어졌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그런데 불교미술을 통해 새로운 것을 덧입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지속해오던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입혀 창작물을 만들고, 동양적 색채와 패턴을 덧입히는 작업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불교미술은 종이에 한번에 그려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밑그림을 그리고, 배접을 하고 다시 먹으로 그리고 색칠을 하는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친다.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 마음대로 생략할 수 없는 과정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마치 도를 닦은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탱화나 단청의 결과물이 화려한데, 그런 작품을 보면 개인의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엄청난 노력과 지구력, 인내심이 필요한 불교미술이란 나에게 애증이다.
대학 재학 중 작품 활동 모습
인생의 경험
전통미술을 전공한 입장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존의 산업 직무가 나에게 와 닿지 않아서 딱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기 힘들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창업을 선택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당시 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하기에 혹독한 현실에 부딪쳐야 했다. 초기 자본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창업에 필요한 초기 자본금을 마련 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에 응모하기도 했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사업성 있는 아이템을 구체화하며 서류와 대면심사를 거쳐야만 했다. 당연히 수십 번 서류 탈락을 경험하면서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좋은 멘토를 만나 사업계획부터 판로개척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초기 사업계획을 여러 번 수정하면서 정부지원을 받는 데에는 성공했다. 지원을 받기 전까지는 생활비가 없어서 상금을 받으려고 전국의 창업경진대회에 모조리 참여했다. 탈락하기도 했지만 수상하는 경험도 쌓으면서 지금까지 '무아'를 이어올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무아는 불교 핵심 사상 중 하나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연결된 하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것이 무아의 철학이자 콘셉이기도 하다. 무아를 통해 어린 세대들에게 전통이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우리가 만드는 전통문화교육은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과 다르게 전통의 원형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에 가 닿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이 자라서 전통문화는 곧 수공예라는 인식의 틀이 깨졌으면 좋겠다. 수많은 전통문화의 요소들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어린 세대들이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무아에서 개발한 마인드래치와 성불도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
회의중인 무아의 두 대표
유튜브 '나우잉'
불교문화를 콘텐츠로 만든 유튜브 채널 '나우잉'
단순히 재미 측면에서 접근한 프로젝트이다. 공동대표 이름이 영우이다. 그래서 아나와 영우가 지금 하는 것들(-ING)을 줄여서 '나우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타사 제품들에 대한 리뷰를 올리지만 여행 영상이나 V-LOG 같은 영상들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아는 신제품이 개발되면 다수의 개인들에게 미리 투자를 받거나 선주문을 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무아를 알리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초기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너무 좋은 물건들이 많다. 생각지 못했던 불만 사항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기발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많아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 기록하기 위해 채널을 만들었다.
불교문화를 콘텐츠로 만든 무아의 유튜브 채널 '나우잉'
내가 발견한 전통의 가능성
전통이라면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에게나 익숙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해석되는 작업이 더디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몰라봐주는 것 같다. 나에게는 너무 좋은데 뭔가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어려운 것이 전통이다. 전통문화를 시각화해서 선보이면 한국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대다수가 좋아한다. 그래서 매번 머리를 쥐어 짜내서 전통을 시각화 하고, 알리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 하고 있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내려온 전통문화들은 어떻게 보면 그 긴 시간 동안 살아남은 개성 강하고 가치 있는 요소들이다. 전통을 잘 다듬고 현대의 시각으로 재생산하여 확산시킨다면 전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Chapter 03 개인 취향

추천할 만한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달 살기를 하며 머물렀던 '나우하우스'

태국 치앙마이를 추천한다. 3년 동안 너무 한 가지에 몰두한 나머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는 시기가 왔다. 나 없는 한 달 동안 회사는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에 7월 한 달 간 태국의 치앙마이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나에게 많은 행복과 활력을 주었던 도시였다. 치앙마이는 전세계의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디지털 노마드들이 머무르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사람들과 모여 있으니 나도 덩달아 그렇게 되었다. 생각 외로 인터넷도 빠르고 적당히 도시화가 돼 있어서 생활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가고 싶은 곳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달 살기를 하며 머물렀던 '나우하우스'

나의 성격
각자의 성격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나는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할 때에는 크게 장점을 가진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열정적이지만 감정이 풍부하다고나 할까. 공동대표 전영우씨는 내 성격이 불 같다고 단언한다. 나는 화도 많고 흥도 많고,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다. 감정에 솔직한 편이다.
최근에 주목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요즘은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다.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하고 있는 동이귀괴물집은 삼국시대 때부터 기록된 각종 귀신과 괴물을 기록해 놓은 책인데, 출간 전부터 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펀딩프로젝트로 독립출판물이 종종 올라오긴 하지만 펀딩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9000여명의 후원자가 1억 원을 넘게 후원한 것을 보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 이런 귀신(괴물)이 있었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것들이 많다. 독립출판사의 크라우드펀딩 다음 시리즈로 서양의 괴물을 모은 '검은 사전'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는데, 이 역시 1억 원을 넘어섰다. 출판물로써 이렇게 큰 금액을 달성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뿐더러 우리나라와 서양의 역사적인 기록에서 시작되어 현대까지 이어져 오는 귀괴물 이야기이기에 더욱 관심이 크다.
즐기는 취미
딱히 취미랄 게 없어서 열심히 찾고 있다. 운동은 살기 위해 하고 있고, 술은 습관적으로 즐기고 있지만 취미라고 할 것은 아니라 다소 부끄럽다. 삶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취미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10월에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그때에는 재봉틀을 배워보고 싶다. 부디 나에게 맞는 취미가 되길 바랄 뿐이다.
살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
가끔 대형 프로젝트나 힘든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팀원들과 함께 광란의 회식을 한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은 회식말이다. 우리는 회식을 자주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동안의 모든 열정을 프로젝트에 쏟았으니 그 허기짐을 달래줄 회식은 필요하기에 그런 자리를 마련한다. 때문에 무엇인가 크고 어려운 산을 넘었다는 성취감에 기분 좋은 회식자리다.

Chapter 04 이상과 현실

내가 꾸었던 꿈
보통의 사람들처럼 외양이 화려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전통미술을 전공하고 불교미술을 활용한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면서 나에 대한 삶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겪은 후에야 다 부질 없다고 느끼지만 과거에는 그런 삶을 꿈꿨었다.
나의 현재와 만족도
현재를 살아가더라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은 있기 마련이다.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런 걱정을 내려놓으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현재에 충실하고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현재 삶의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잠들기 전 '오늘도 열심히 살아서 뿌듯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가 꿈꾸는 순간
언제나 좋은 사람이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부모님께는 좋은 딸이고 싶고, 미래의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기를 꿈꾼다. 지금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꿈으로만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따뜻하고 가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내가 무슨 일을 하던, 어디에 있던 가족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3년간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돼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중점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그런 점에서 내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의 형태로 운영하고자 인증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인 발전과 비전을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좀 더 열심히 잘하고 싶다. 지금은 주로 박물관과 단체 등에서 전통교육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우리의 교부재를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고 싶다. 박물관마다 특화된 유물 등을 활용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 그리고 여력이 남는다면 '나우잉'처럼 재미있으면서 세상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다.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들이 보인다.

나의 키워드

  • 걸어다니면서 밥먹기
  • 바비큐
  • 막걸리
  • 제주도
  • 향신료
  • 여행
  • 쏨땀
  • 망고밥
  • 코코넛
  • 만다라
  • 고량주
  • 해먹
  • 수영
  • 태닝
  • 섬유
  • 햇빛
  • 잔디
  • 레게
  • 안대 쓰고 음악듣기
  • 아기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 평가] 위의 기사가 어떠셨나요?

 전송

공진단에서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세요!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이벤트 보러가기